무용성(無用性)에 대하여

2021-03-25 0 By 커피사유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다고 나는 믿고 싶다.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일들도 결국 개인의 어떠한 측면을 계발하는 행위 중 하나이다. 자신이 무언가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어서 자신마저 쓸모없다고 느끼는 것은, 하나의 중대한 착각이 아닐까.

우리가 쓸모없는 일이라고 규정하는 것들은 사실 사회와 타인에 의하여 규정되어 진 것이다. 타인에 의해 평가되는 쓸모가 자본주의 사회 하에서 스스로의 물질적 가치를 결정할 수는 있어도, 그 쓸모의 평가가 스스로의 정신적, 본연적 가치를 결정할 수 있지는 않다.

스스로의 본연적 가치는 단지 스스로의 의지에 좌우될 뿐, 그리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좌우될 뿐.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우리의 어떠한 역사를 만들든,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스스로를 만드는 것이므로, 스스로의 본연적 가치를 증빙하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