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던 어떤 불합리

2021-07-10 0 By 커피사유

조금 전 나는 내가 한달 여간 생활하던 서울대학교 관학학생생활관(이하 관악사)에서 일하시던 청소부 아주머니께서 불행히도 직원 휴계실에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 분의 죽음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던 어떤 불합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JTBC의 뉴스 보도를 통하여 나는 그 청소부 아주머니를 비롯한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의 많은 청소 노동자분들께서 막중한 업무와 과로로 고통받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 생활관의 중간 관리자는 노동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어떤 시험을 강요했으며, 겉보기에는 상대가 알지 못하는 어떤 내용들을 역이용하여 분명히 누가 보아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는 행위들을 강요해왔다.

사회에 관한 책임을 지게 될 수많은 미래 세대들을 가르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기관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교육 기관에서 이러한 불합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학 자체의 본질적 목적에 전면적으로 위배되는 것이며, 형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고 동시에 도덕적인 책임도 결코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면치 못할 사태이다.

불행하게도 서울대학교 내부에서는 어떠한 논의도 없고, 많은 이들이 관심도 없어 그저 쉬이 잊혀지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아마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서 촉구하는 바이다. 스스로를 위해서 노고를 애쓰시는 청소 노동자분들에게 감사드리지는 못할 망정 그분들의 불합리에 자유, 정의, 진리를 추구하겠다고 모인 학생들이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차원에서도 이러한 죽음에 대하여 조사가 합리적이고 또한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에게는 제대로 책임이 물어지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또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 차원에서 가능한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당연히 이 시대 앞에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관련 JTBC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