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2022-12-28 0 By 커피사유

악취가 난다.

두 번 맡기 싫은 냄새였다. 썩어가는 삶에서 나는 냄새였기 때문이다. 학문을 위하여야 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大學)에서 어울리지 않는 냄새가 나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러운 냄새를 그 무엇보다도 격렬하게 혐오한다. 그러나 사회의 도덕률은, 혹은 ‘의사소통의 규약’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러한 악취조차도 내가 인내해야 할 당연한 요소라 설파하기에 나는 참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악취란 그 어떠한 향수로도 가릴 수 없는 법이라,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점차 숨이 막히는 것만 같다.

늘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나에게는 신선한 공기와 풍토가 필요한 것이다. 더러운 악취 속에서는 그 무엇도 뿌리를 내리기 힘든 법이지 않던가. 나는 악취를 풍기는 원인을 그 무엇보다도 빠르게 제거하고 싶다. 그러나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에, 나는 불행하게도 그 악취를 견디는 수밖에 없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최대한 실패한 삶에서 나는 쓰레기 향내에 물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뿐이다.

악취나는 삶을 살기는 싫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