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거대한 영감(Inspiration)이 있는 순간 앞에서

2021-08-15 0 By 커피사유

최근 들어서 나는 거대한 영감(Inspiration) 앞에 내가 자리하고 있음을 아무래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한 거대한 영감 덕분에 떠오르고 있는 각종 아이디어들을 글로 옮기지만 이것들을 다 토막토막으로 쓸 뿐이고 결코 잇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거대한 영감을 한번에 처리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임을 지시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나는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즉 내 처리 능력보다 규모가 큰 영감을 처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은 나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인 것 같은데, 왜냐하면 나는 그러한 영감이 나의 글 발행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계속 글을 완성시키려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토막토막 써 내면서도 그리고 그 토막글들을 결코 이어붙이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계속 이 글을 완성시키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를 거부할 수 없다. 무언가 거대한 영감이 혹은 거대한 불꽃이 내 안에 있어서 무언가 거대한 일을, 무언가 꽤 괜찮은 글을 하나 탄생시킬 것만 같다는 직관의 속삭임을 나는 단호히 물리칠 수가 없는 것이다.

… 직관의 속삭임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내가 지금 이 거대한 영감으로 추정되는 어떤 것을 완전히 소화시키고 연결시켜서, 한 편의 글로 완결지었을 때에야 비로소 판정될 수 있는 영역 속에 있는 질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