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

2020-12-28 0 By 커피사유

서울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경남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의 일반물리학과 일반화학을 일종의 가족 과외의 형태로 가르치고 있다. 근데, 워낙에 성질 나게 만드는 애라서 그런지, 항상 참을 인(忍)자를 수십번은 넘게 새기는 듯 하다. 진짜, 이대로 계속 수업을 진행하다가는 내가 화병이 나겠다.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앉아있는 자세부터 시작해서 문제를 풀고, 수업에 임하는 태도, 내가 알려주는 팁을 받아들이지도 않는 그 모든 것들이 마음에 안 든다. 그러면서 ‘수학 문제 풀어야 되는데’라고 중얼거리는데… 상당히 열 받는다. 내가 참아야지, 내가. 그래도… 저 ‘조용히 해’라는 말이 너무 짜증나는 것은 사실이다. 뭐, 자기 스스로가 한 번 제대로 크게 다쳐보기 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