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사에 대하여

2021-07-27 0 By 커피사유

… 누군가에게 건네는 인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정확히 긍정적인 감정에서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감정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그러한 변화는 출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의 어떤 친구의 생일이라는 단서를 보았을 때 그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친구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며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하는 그러한 사소한 것,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한 생각이 그에게 건네는 모종의 인사와 작은 축하의 말로 이어지는 그러한 사소한 것.

이들은 분명히 사소한 것이겠으나, 그러나 오늘날 어딘가 점점 잊혀지고 있는, 그리하여 사소하지만 동시에 사소하지 않게 되어버린 이 사소한 것들을 나는 다시금 되돌아볼 때마다 나에게는 사소하지 않은, 오히려 당연한 것들이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것들이 바로 이것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기 때문에 그저 어떠한 의미 부여도 하지 않은 채 넘어가려 한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당연한 것이며, 의례적이라면 의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저 나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조금 전의 한 친구와의 전화는 조금 나의 생각을 바꾸어놓은 듯 하다. 그러한 인사를 당연하게, 내 마음이 시킨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는 전화 통화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지인의 생일의 단서를 보더라도 연락을 잘 하지 않고, 그러한 축하의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것도 인색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이제 내 마음에 따라 한 사람에게 축하의 인삿말을 건네는 것이 이제는 인색해져서 오히려 특별해지는, 그리하여 한 사람이 오히려 이러한 인삿말을 매우 각별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인가. 나는 나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친구의 인사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으나 그러한 감사 인사를 받아들 때에 일련의 모순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을, 감사와 동시에 발발한 안타까움까지 동시에 느꼈다는 사실만큼은 안타깝게도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 그러니까 더더욱, 누군가에게 건네는 인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이 말은 발견이기도 하고 동시에 설득이기도 하며 외침 그리고 한탄인 셈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의 의미를 한탄이라기 보다는 어떤 감사와 발견에서 비롯한 외침이자 설득이라고 말해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