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Up The Place #0. 시작하며

Jazz Up The Place #0. 시작하며

2021-03-26 0 By 커피사유

Jazz Up The Place 시리즈는 재즈에 막 처음으로 입문한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Jazz에 관해 탐구하고 배운 내용들을 기록하고, 관련된 곡들과 지식들을 갈무리하여 담아두는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Jazz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 그리고 이 지식들과 연관되는 대표곡들을 수록합니다.

Jazz. 음악의 한 장르 중 하나로,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고 소수의 매니아층만을 보유하고 있는 이 장르. 나는 이상하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전에는 그냥 단순히 밤이라는 시간대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풍겨 가끔 듣던 Jazz라는 음악 장르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물론 나 자신이 워낙 대중적인 것들 보다는, 비주류에 해당하는 어떤 것들을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너무 유행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대중문화들을 대부분 좋아하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이름도 모르고 그냥 스치듯 들었던 재즈 음악들의 이름을 알고 싶고, 조금 더 세부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동기는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에 본 Youtube의 영상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트리거를 본격적으로 당긴 영상은 크게 2가지 채널의 영상이었는데, 하나는 charming_jo의 싱크룸 재즈 합주 영상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재즈기자의 다양한 재즈 플레이 리스트 영상들이었다. 싱크룸 재즈 합주 영상을 통하여 평소에 익숙한 곡들에 대한 재즈 버전을 접하자, 나는 세련된 변주와 다양한 변화, 그리고 무언가 잔잔한 것과 화려한 것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부되어 있는 이 장르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 자신은 재즈의 명곡들보다는 주로 재즈풍으로 편곡된 최근 음악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만 했는데, 재즈기자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서 Bill Evans나 Eddie Higgins, 그 외의 여러 재즈 거장들의 음악을 조금씩 접하면서, 나는 Jazz의 세계로 결국 빠져들기로 결심해버리고 말았다.

그러한 결심의 연장선으로 나는 2021학년도 1학기 서울대학교의 연합동아리를 역사가 꽤 있는 JIVE라는 재즈 동아리로 선택했다. 그 선택에는 물론 Jazz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기도 한 나의 심리도 깔려 있었으나, 더 중요한 것은 나는 그저 재즈를 인터넷 몇몇 영상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접하였기 때문에, 재즈와 관련된 제반 지식이나 용어에는 무지하여, 이들을 메꾸어 나도 이제 ‘재즈 매니아’가 되고 싶었던 것에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재즈에 관한 제반 지식’들을 단순히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들어서는 내가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내 고등학교 학업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나 자신이라는 사람은 학습의 방침이 어딘가에는 기록해두어야 그 사실들이 조직화되어 기억에 남는 사람이므로, 나는 결과적으로 진정한 ‘재즈 매니아’가 되기 위해서는 어디에다가 나 자신이 배운 내용들, 그리고 접한 곡들을 기록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기록해둘 공간은 단 하나였다. 여러 곡들을 자유롭게 싣고, 시간이 날 때 다시금 돌아와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여기, 내가 아는 한 이 커피, 사유라는 나의 블로그 밖에 없었다. 이 사유로 하여, 나는 오늘부터 시작하여, 나 자신이 Jazz에 관해 공부한 사실들을 여기에다가 정리하려고 한다. 아마 기록되는 것들은 주로 주 1회 진행되는 서울대학교 재즈 동아리 JIVE의 목요일 Listening 세션이거나, 혹은 내가 Youtube, 혹은 기타 문헌 및 자료를 통해 접한 내용들일 것이다. 그렇게 국내에는 Jazz에 관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원천이 별로 없으므로, 나는 이러한 자료들에서 조금씩 출발하여 진정한 ‘재즈 매니아’의 위치로 나아갈 수 있어야만 한다.

이제 나는 Jazz의 입문을 막 시작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그저 음악을 들으면서 분위기가 좋다, 라고 말하고 끝내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있다. 음악의 구조, 형식, 기법 등에 대하여, 그리고 곡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낼 줄 아는, 그런 적어도 음악의 한 분야에 대하여 무언가 아는 것이 있는 사람으로 나는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시리즈 Jazz Up The Place를 지금부터 내가 시작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