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Up The Place #2. 제2차 SNU JIVE Listening

Jazz Up The Place #2. 제2차 SNU JIVE Listening

2021-04-02 0 By 커피사유

Jazz Up The Place 시리즈는 재즈에 막 처음으로 입문한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Jazz에 관해 탐구하고 배운 내용들을 기록하고, 관련된 곡들과 지식들을 갈무리하여 담아두는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Jazz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 그리고 이 지식들과 연관되는 대표곡들을 수록합니다.

들어가며

이번 두 번째 Jazz Up The Place에서는 2021. 4. 1. 목요일에 “재알못 탈출기 – 2. 역사로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서울대학교 재즈 동아리 JIVE의 정기 목요 Listening 세션에서 듣고 습득한 내용들을 갈무리해두려고 한다. 지난주 목요일의 리듬에 이어, 이제는 Jazz의 발전 방향과 역사까지 확인해두니 조금 더 재즈를 듣는 맛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Jazz의 이해까지는 한참 멀었다. 늘 그렇듯,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오늘의 선곡

이번 포스트에서 다룰 재즈곡들은 다음과 같다. 이들 전체 또한 JIVE의 Listening 세션 모임장께서 Youtube Playlist로 정리해두셨으니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1. Sing, Sing, Sing – Benny Goodman.
2. Confirmation – Charlie Parker.
3. Moanin’ –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4. Remember – Hank Mobely.
5. Time After Time – Chet Baker.
6. Darn That Dream – Ahmad Jamal.
7. Chameleon – Herbie Hancock.
8. Breezin’ – George Benson.
9. Velours – Anomalie.

재즈의 역사

Jazz는 원래 흑인 노예들의 노동요와 교회 음악이 발전한 형태인 딕시랜드재즈와 래그타임이라는 장르로부터 출발하였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들 장르는 모두 Jazz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소 약간 덜 세련되고 촌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고전 재즈파들의 경우는 이들까지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격적인 Jazz의 발전은 Swing, Bebop을 거치며 제대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1. Swing의 시대 (1920s ~ 1940s)

1920 ~ 1940년대는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이 (스윙) 재즈였던 시절이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부흥기를 맞은 미국의 정체성이 반영되어, 이들 재즈 음악들은 모두 춤추기 좋은 신나는 느낌을 가지며, 멜로디가 쭉쭉 들어오며 대체로 빅밴드 편성을 가지고 있어 사운드가 풍부하다. 당시에는 즉흥 연주의 개념이 크지 않아서, 단지 편곡된 음악을 하는 느낌이 컸을 뿐이었다.

빅밴드 편성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의 유흥가의 손님 끌어들이기의 일환이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미국에 많았던 유흥가에서 연주되는 이 Swing Jazz는 더 큰 소리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에, 아마도 빅밴드 편성으로 풍성하고 큰 사운드를 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Swing 시대의 곡으로는 Benny Goodman의 Sing, Sing, Sing이 있다.

Swing 시대의 예시: Sing, Sing, Sing – Benny Goodman.

이처럼 Swing은 리듬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시대의 구분에도 들어간다. 그만큼 Swing이 Jazz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다만 이 시대의 Swing 음악은 백인 위주였고, 대중적이어서 음악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 이러한 시대에 대한 반성과 반감의 일환으로 발생한 다음의 Jazz의 흐름은 주로 Jazz의 음악적 부분을 중심으로 하는 Bebop이었다.

2. Bebop의 시대 (1940s ~ 1950s)

Swing 시대의 음악 이후, 높은 수준의 음악 교육을 받은 흑인들이, 주로 백인을 중심으로 한 댄스 음악인 Swing에 대하여 반발하여, 테크닉을 보다 중시하는 Bebop 시대가 시작되었다(Bebop Revolution).

이 시대에는 Jazz의 테크닉을 중시하여, 보다 Jazz의 순수예술화가 이루어졌다. 주로 매우 화려한 테크닉을 곡 중에 선보이며, 개인 연주자의 기량을 뽐내는 것이 주가 되었으며, 보통 작은 구성을 가졌다. 음악적으로 보다 흥미롭고 세련된 라인들이 등장하며, 이 Bebop 시대에 이루어진 것들이 이후 등장하는 모든 Jazz 음악의 테크닉과 리듬 등 베이스의 기초를 이루었다. Bebop의 언어들이 Jazz의 냄새가 굉장히 난다는 표현도 있을 정도이다.

다만, Bebop 시대는 다소 예술성을 중시하다보니, 듣기 쉽고 대중적인 Swing보다는 약간 난해해진 측면이 있다. 약간 똑같은 라인만을 반복하는 면이 있어, 멜로디가 Swing보다는 잘 안 들어오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인기가 있었던 Swing의 시대에서 Bebop 시대로 넘어오면서 Jazz의 인기가 급속도로 하락해버린다.

Bebop 시대의 대표적인 예시곡은 Charlie Parker의 Confirmation이 있다. 이 곡을 연주한 Charlie Parker라는 연주가는 현대에서는 Jazz의 즉흥연주의 문을 연 사람이자, Bebop계의 창시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바로 Swing Jazz를 좋아하고, Swing Dance를 추는 사람들은 Swing Jazz에서 Jazz의 흐름을 완전히 틀어버린 Charlie Parker를 좀 많이 싫어한다고 한다. Charlie Parker의 별명은 Bird였는데, 이 별명이 생긴 이유는 색소폰을 새 마냥 자유롭게 분다는 것에서 붙었다는 말도 있고, 버스에 치인 새를 튀겨먹어서… 라는 이야기도 있다.

Bebop 시대의 예시: Confirmation – Charlie Parker.

3. Hard bop의 시대 (1950s ~ 1960s)

Bebop 시대 이후,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Bebop의 정신을 이어가기는 하되, 무작정 즉흥 연주로 ‘조져버리는’ 스타일의 Solo는 배격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선호성과 연주가들이 선호하는 예술성 사이의 중간을 찾으려고 하는 시도가 발전했다. 이것이 Hard bop으로, 약간 세련되고 개편된 Bebop의 느낌이 많이 난다.

Hard bop은 Bebop과는 달리, 그루브가 특히 강조되며, 명확하고 뚜렷한 멜로디가 강조되어 약간 섹시하고 Soul이 넘친다는 느낌을 준다. Bebop이 무작정 우겨넣는 느낌이라면, Hard bop은 공간감을 주면서 듣는 사람이 그루브를 타기 좋게 배려하는 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덕분에 Bebop보다 듣기는 편하며,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고,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그루브를 탈 수 있으므로). Hard bop은 사운드가 약간 열정적이고 뜨거운 느낌이라, 후술할 Cool Jazz와 대비되는 면이 많아 Hot Jazz라는 별명을 가진다. (미국 서부와 동부라는 대조되는 지역에서 발달하기도 했고)

Hard bop의 대표적인 곡은, Hard bop의 명곡 중 명곡이라고 불리는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의 Moanin’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일본의 한 영화에 삽입될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Hard bop의 특성상, Bebop보다는 살랑살랑한 느낌이 강하며, 공간감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라는 Jazz Band는 Jazz 역사에서 여러 거장들이 거쳐간 밴드로 유명하고, 이 앨범의 타이틀에 달린 Blue Note라는 레이블의 경우 굉장히 Jazz에서 유명한 곡들과 동반된 레이블로 알려져 있다.

Hard bop 시대의 예시: Moanin’ –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물론, 이 곡 이외에도 Hank Mobley의 Remember도 Hard bop 시대의 대표적인 곡들 중 하나이다.

Hard bop 시대의 예시: Remember – Hank Mobley.

Off-Topic: 스윙감에 대하여

재즈에서 약간 고개를 뒤로 넘어가게 되는 느낌을 스윙감이라고 보통 칭한다. 그래서 약간, 영어 말투로 아, 이 녀석 한 스윙하는데? 라고 스윙감을 드러내는 말을 한다면, 엄청난 연주자에 대한 칭찬이 된다.

4. Cool Jazz (1940s ~ 1950s)

Bebop 시대 중, 혹은 그 이후, 미국 동부에서는 Bebop와 Hard bop이 이어질 동안 미국 서부에서는 이와는 다른 지류의 Jazz가 등장한다. 이것이 Cool Jazz인데, 이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명상적인 느낌의 Jazz로, 그렇게 많은 노트를 치지 않는다. 이러한 차분한 느낌 때문에, 대체로 Swing Ballads가 굉장히 많으며, 느리고 좀 깔끔하게 나간다.

이들은 그루브와 소울이 느껴지는 감성이라고 하기 보다는, 감성과 스윗함이 굉장히 많이 느껴지며, 캘리포니아의 맑은 날씨가 떠오르는 서정적인 Jazz 지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Bossa Nova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Cool Jazz는 대중성에 약간 더 치우쳤다는 면에서 정통 예술파들에게는 그 음악성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Cool Jazz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Chet Baker의 Time After Time을 먼저 하나 들 수 있겠다. Chet Baker는 Cool Jazz에 최적화된 음색과 미성으로 유명하며, 심지어 Trumpet도 잘 불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인생을 좀 비극적으로 마감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잘생겼고, 목소리 좋고…….

Cool Jazz의 예시: Time After Time – Chet Baker.

또 다른 Cool Jazz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Ahmad Jamal의 Darn That Dream이 있다. 이 Ahmad Jamal이라는 사람은 되게 필요한 것만 딱딱 치는데, 되게 공간감있고 여백의 미가 잘 느껴지는 연주가로 유명하다. 이 곡은 Moanin’과 템포는 비슷하거나 더 빠른데, 이상하게도 연주 덕분에 곡이 약간 좀 더 여유로운 느낌이다. 이 Ahmad Jamal의 Autumn Leaves나 Poiniciana, I love music, dolphin dance도 괜찮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곡과 Ahmad Jamal은, 당시의 심한 인종 차별과, 당시의 끈적한 취향의 재즈계의 유행 덕분에, 흑인인 Ahmad Jamal에 대한 차별과 새로운 스타일의 시도 덕분에 꽤 까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Ahmad Jamal의 곡은 Hiphop 트랙의 샘플링으로 꽤 많이 쓰이는데, 라인을 많이 안 쓰는데, 굉장히 귀에 잘 꽃히고 명백한 라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Hiphop의 Background로 적합하다는 평이 많다.

Cool Jazz의 예시: Darn That Dream – Ahmad Jamal.

그리고 여기 Cool Jazz까지가 보통 Jazz 고유의 장르라고 많이 여겨진다. 이 이후는 타 장르와 Jazz의 콜라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유의 장르라고 잘 여기지는 않는다.

5. Funk / Smooth Jazz의 등장 (1960s 중후반 ~)

1960년대 중후반 즈음에, Jazz와 독립적으로 발전하던 R&B와 Soul에서 Funk가 등장했다. Jazz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던 Funk가 이 무렵, Jazz에 영향을 주면서 Jazz Funk라는 Jazz 하위 장르가 탄생하고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Jazz Funk의 경우는 특유의 쿵빡거리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듣기에 약간 부드럽지 못하고 힘든 면이 있는데, 이것을 약간 편안하고 듣기 좋게 만들면서 그러나 Jazz Funk의 경우는 특유의 쿵빡거리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듣기에 약간 부드럽지 못하고 힘든 면이 있는데, 이것을 약간 편안하고 듣기 좋게 만들면서 Smooth Jazz라는 장르가 태동하게 된다. Smooth Jazz는 Jazz Funk의 쪼개는 박보다는 큰 one, three에 비중을 둬서, 약간 Chillin’할 수 있는 느낌을 준다. 이 Smooth Jazz는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결국 1980년대 미국에서 Mega Hit을 치면서 큰 인기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City Pop과 Lo-Fi로 Smooth Jazz가 계승되어 발전되고 있다.

Jazz Funk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Herbie Hancock의 Chameleon이 있다. 이 곡은 굉장히 매운 맛으로 평가되는데, 처음 3분을 같은 리듬을 반복하면서 마치 이거 듣고도 들을래? 하고 묻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후는 굉장히 멋드러진 연주가 이어진다. 뒤쪽 첫 솔로가 약간 방정맞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많은 노트가 들어가지도 않는데 리듬감이 죽여주는, 굉장히 음악적으로 훌륭한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Herbie Hancock이라는 사람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재즈의 거의 모든 장르를 거쳐간 음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상, Jazz에서 자신의 대학교 때 전자공학과였던 경험을 살려, 전자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Jazz에서의 전자 음악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Jazz Funk의 예시: Chameleon – Herbie Hancock.

Smooth Jazz의 대표곡으로는 George Benson의 Breezin’을 들 수 있다. 이 곡은 Smooth Jazz 중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편으로는 약간 새콤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느린 그루브가 특징적인 Acid Jazz에도 해당한다고 한다.

Smooth Jazz 예시: Breezin’ – George Benson.

6. 재즈 Rock, 퓨전 Jazz (1970s ~), Free Jazz (1960s ~)

이후 다양한 장르와 Jazz 간의 결합이 시도되면서, 고전적 틀의 Jazz를 깨는 다양한 음악들이 등장하였다. 그 중 하나가 대표적으로 Jazz의 고전적 조성, 형식을 무시하는 Free Jazz가 등장한 것인데, 이는 음악적으로는 좋은 시도였지만 듣기에는 조금 난해한 면이 있다. Free Jazz의 대표 주자로는 Ornette Coleman이나 John Coltrane 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Free Jazz 이외에도 Miles Davis를 중심으로 Rock 등과 Jazz의 결합이 시도되어, Jazz Rock 등이 태동 및 발전하기도 하였다.

7. Contemporary Jazz의 등장

이러한 시도 끝에, 결국은 다양한 장르와 리듬 등을 모두 흡수한 이른바 ‘현대 Jazz’에 해당하는 Contemporary Jazz가 탄생하였다. 이 장르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넓은 스펙트럼(Pop, Easy-listening, Smooth Jazz 등)을 가지며, Lo-fi, microtone 등에서의 전자 음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Chillin’하고 Modern한 느낌이 든다.

대표적인 Contemporary Jazz의 곡으로는 Anomalie의 Velous가 있는데, 이 곡은 Contemporary Jazz 중에서도 어반 Jazz에 해당한다. 어반 Jazz의 경우는 음색이 Jazz 정통론파들에게는 약간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는데, 음색이 Jazz스럽기 보다는 약간 세련된 EDM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Contemporary Jazz의 예시: Velours – Anoma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