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이야말로 사람들을 살도록 유혹한다

2022-12-20 0 By 커피사유

… 그리고 아마도 루터의 가장 큰 공적은 자신의 관능적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그 당시에 이것은 에둘러서 ‘복음적 자유’라고 불렀다)를 가졌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결과 관능이 실제로 대립하는 경우에조차도, 다행히도 그 대립은 비극적인 대립으로까지 갈 필요가 없다. 최소한 이러한 사실은 동물과 천사 사이의 불안한 균형을 삶을 부정할 수 있는 반대 근거로 생각하지 않는 심신이 건강하고 쾌활한 모든 인간에게 해당할 것이다. 괴테나 하피스1 같은 매우 섬세하고 총명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러한 불안한 균형을 삶의 자극으로 느끼지까지 했다. 이러한 ‘모순’이야말로 사람들을 살도록 유혹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의 계보”, ‘세 번째 논문: 금욕주의적 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찬국 역. 아카넷. (2000). p. 174.

주석 및 참고문헌

  1. 하피스(Mohamed Schemseddin Hafis, 1316년경 ~ 1390년경)는 페르시아의 시인으로, 술, 여자, 사랑 등에 대해서 신비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시를 발표했다. 괴테의 『서동시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