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5.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中

잠시, 멈춤 #5.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中

2020-10-17 0 By 커피사유

‘잠시, 멈춤’ 시리즈는 필자가 읽은 글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일부, 혹은 전부 인용하는 등, 이 카페에 모아 두는 포스트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로 포스팅되는 모든 글의 경우, 필자가 쓴 글이 아님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에 사용되는 모든 글의 출처는 포스트의 맨 하단에 표시합니다.

글은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우리가 글을 쓰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내 감정,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는 게 낯설어서이다. 분명 SNS를 비롯한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확장되었고, 표현의 자유 역시 보장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꽁꽁 싸맨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순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회적 강압에서 시작되었다. 어른들은 흔히들 말한다. 튀지 말라고. 남들만 따라가도 반만은 한다고. 어느 순간부터 눈치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연시되었다. 수많은 제3자의 개입에 학습됐던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의 눈치를 보며 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글 안에서 얼마든지 생각을 펼칠 수 있지만, 동시에 글 밖에서는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현실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에 불과하다. 남의 생각에 주파수를 맞추다 보니, 애초에 글쓰기를 통해 담고자 했던 내 생각의 빛이 바래지는 일이 허다했다. … (중략)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김수경. 고전의 숲 과학의 길. 경남과학고등학교(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