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한, 늘

2023-03-06 0 By 커피사유

가난하고 힘이 없고 고달프다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내면의 빛과 소박한 기품을
스스로 가꾸지 않으면 나 어찌 되겠는가
내 고귀한 마음과 진정한 실력과 인간의 위엄은
어떤 호화로운 장식과 권력과 영예로도
결코 도달할 수 없고 대신할 수도 없으니

늘 단정히
늘 반듯이
늘 해맑게

박소해, 〈늘 단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