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즈음에

2021-04-30 0 By 커피사유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나의 한숨처럼
괴롭기만 한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희망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조각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희망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희망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목표는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희망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절망하며 살고 있구나

– 김광석, <서른 즈음에>의 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