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준비록 #3. 그렇게 수시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강연준비록 #3. 그렇게 수시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2021-07-10 0 By 커피사유

강연준비록(講演準備錄)은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개인적인 강연 활동을 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들을 정리해두는 공간입니다.

서문(序文)

첫 번째 강연준비록두 번째 강연준비록에서 나는 용남중학교에서의 과학고등학교 입시에 관한 강연 봉사활동을 준비하기 위해서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 그러나 첫 번째 강연준비록의 서문(序文)에도 기록해두었지만 내가 수락한 제안은 사실 용남중학교에서의 강연만은 아니었다. 사천의 용남고등학교에도 지금까지 온 연락을 종합해보면 총 12명의 고등학생 앞에서 수시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기로도, 같은 날에 수락했던 것이다.

그 고등학교에서 원래 나에게 알려온 사항은 수강을 원래 약 3명 정도가 할 생각이었다고 하고 강연 시간은 18시 30분부터 20시 30분까지 총 2시간 정도였는데,1 어째서인지 어느샌가 야금야금 수강 학생들이 늘어서 결국은 총 12명의 학생들이 듣게 될 것이라고 8일에 통보를 받았다. 강연의 내용으로는 주로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고등학교에서의 학습법, 시간 및 자기관리, 학종관련 활동 소개 및 경험담 등을 위주로 한 동기부여를 부탁받았고, 그 12명 중 9명은 이공 및 자연계열 쪽이며 3명은 인문계열이라고 전달받았다. 어쨌든, 학교 측에서 요청한 강의 주제를 몇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 기록해두면 다음과 같게 될 것이다.

  1. 성공적인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
  2. 성공적인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학생부(생활기록부)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3. 성공적인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4.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성공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해당 교육과정을 무난히 이수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5.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을 위해 탐구 활동을 진행할 때, 탐구 활동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주제 선정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사례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부언했다)

전체적으로 다룰 내용은 아무래도 이 강연의 목적은 고등학교 학생들(주로 1, 2학년 학생들이다)에 대한 동기 부여의 목적과 어떤 방향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1번 질문이 될 것이며 따라서 1번 질문은 대질문으로 맨 나중에 소질문들을 종합해서 답이 도출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마땅히 옳을 것이다. 그런데 2번과 3번 질문의 경우는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결과적으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연계 플레이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기술될 수밖에 없으며 강연의 특성상 나의 고등학교 생활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모두 생활기록부에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형태로 다루어지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4번 질문의 경우는 현재 대학교에서의 경험과 개인적인 교육에 대한 가치관에서 비롯된 주관적 견해를 도출하여 설명하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고, 5번 질문의 경우는 2, 3번 질문에 대하여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공개할 때 과제 연구 관련해서 이야기하면서 몇 가지 팁을 동반한 보고서 작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하면 될 듯 싶다.

이 강연준비록에서는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모든 내용을 기록할 생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마 대본으로도 쓸 수도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확실한 것은 그 모든 내용이 기록되는 순서는 2, 3번 질문과 5번 질문의 종합 그리고 4번 질문, 그리고 결론으로 1번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다만 이때 강연 전체에 대해서, 대질문(大質問)은 1번 질문인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가 되어야 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생활과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우선 고등학생들에게 어떠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 고등학생들에게 나는 나의 고등학교 때의 각종 상처와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명확하게 강연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나 또한 학생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했고 비슷한 곳에서 상처를 받으며 대학교에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번 다른 글을 통하여 공개한 전적이 있지만, 나는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사실 3년이 아닌 2년만에 졸업하기는 했다. 조기졸업 제도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기졸업 제도란 현재까지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나 사립형 고등학교에는 없는, 특목고나 영재고에 남아 있는 제도이므로 이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아마도 일반 인문계나 사립형 고등학교가 사용하는 입시 전략과 나의 입시 전략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고등학교 생활과 그 때 입시 전략이 여전히 강연을 듣는 그 학생들에게 유효한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한 진리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그들에게 아예 무의미하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과학고등학교라는 다른 학교에서 생활하기는 했지만, 사실 대입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대학에 대하여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이라면 공통적인 사항에 해당할 것이며, 지금 내가 강연을 진행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나와 동일한 방식인 수시 학생부 전형으로 대입을 노리고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고등학교에서 내가 어떤 생활을 해 왔는지,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왔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고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제도권 교육의 폐단은 비단 과학고등학교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게 공통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입학 초기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어떤 다른 느낌이, 그리고 어떤 막막한 감정들이 나를 짓눌렀는지를 여기서 명확히 정리해두는 편이 아무래도 나을 것으로 보인다.

회상: 과학고등학교 입학 초기

솔직하게 선언하건대 고등학교를 처음 들어오고 나서 나는 고등학교의 학업에는 중학교 때까지 사용했던 익숙했던 학습의 방식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었다. 지금도 그 영향은 여전하고, 오히려 요즘 들어서는 더 심해진 것 같지만, 역시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미리 선행해온 학생들 덕분에 나는 비교적 주변에 비하여 내 실력이 좋지 못하다는 열등감에 오랜 시간을 시달려야 했다. 내가 다닌 과학고등학교의 경우는 기숙 학교이기도 해서, 입학 초기에 신입생들의 적응을 명목으로 한 일종의 캠프 교육을 실시하는데, 그 교육 주간 즉 약 2주 가량 학교에서 머물 때에 나는 주변 친구들과 나 스스로를 점차 비교하게 되면서 아주 깊은 열등감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2 사유 #3이라는 글을 쓴 바가 있었는데 그 글에서는 얼마 내려가지 않아 다음의 몇 개의 문장들이 등장한다.

어느덧 1년 반 전의 일이 되었다. 나는 갓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 ‘경남과학고등학교’라는 모순적인 공간에 입성하여, ‘브릿지 교육’이라는 것을 받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다리를 놓는다 – 말은 그랬지, 나에게 느껴진 실상은 선행을 미친 듯 해 온 아이들과 선생님의 공간이자 순간이었다. 나보다도 더 뛰어난 아이들이 나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고 나는 느꼈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는 것들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에 있는 것들 – 그 중에서도, 중학교에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미적분 등에 관한 것들이었기에, 앞에서 어떤 한 친구가, “접선의 기울기를 구할 때에는 그 점에서 미분계수를 구해버리면 됩니다, 선생님.”이라고 어느 날 말했을 때, 나는 나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보통 그러한 깊은 열등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한 편임을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는 실의에 빠져서 모든 것을 내려놓기도 하고, 누군가는 울기도 하며,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또 누군가는 맹렬한 분노로 타오른다. 아마도 나의 반응은 제일 후자(後者)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다행인지 아니면 그것이 문제인지3 나의 분노의 방향이란 내적으로 방향을 돌려서, 이른바 마조히스트처럼 나는 다른 아이들과 나를 비교하는 연쇄의 나락 속에 스스로를 내맡겨,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로 괴롭히게 되었다. 당시 쓴 사유 #3의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아마 당시의 나를 극도로 대변해주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노로 인하여 나는 나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수없이 비교하면서 수도 없이 자기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왜 이것을 모르는가, 저것을 모르는가. 누군가는 “모르면 죄가 아니다, 배우면 된다”라고도 말하지만,4 ‘모르는 것’은 확실히 ‘죄’가 되었기에, 미분계수라는 것을 논한 그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옆의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씁쓸함을 느꼈듯, 나는 ‘그들’에 속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한 없이 원망했다.

그들에 속하고 싶었던 나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기 위하여 창원에 있는 모 학원에 등록했다. 수학 학원이었다. 학원은 콩나물 시루였다. 콩나물 시루와 다름없는 공간에서, 볕을 쬐지 못해 노랗게 비틀어지고 있는 콩나물들이, 언젠가 자신에게 비추어질 빛을 기대하면서 자신에게 떨어지는 콩고물들을 받아먹는 소리가, 연필이 사각거리고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가 시루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그 공간을 견딜 수 없었다. 앞에서는 강사라는 사람이 들어와서는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나더러 머릿속에 빨리빨리 집어넣으라고 야단이었고, 생전 처음 보는 문제를 던져주고서는 풀라고 하더니 못 풀고 있으면 못 풀고 있는대로 야단이었고, 겨우 풀어낸다면 ‘네가 푼 방법은, 쓰레기들 중에서도 분리수거 안 되는 쓰레기들이 푸는 방법이다’라며 야단이었다. 구토가 나왔다. 몇 번 가지 못하고 나는 그 학원에 영원한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분노는 더욱 맹렬하게 타오를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주변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하나같이 모두 나를 제대로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눈 앞에 까마득하게 펼쳐진 낭떠러지에, 나는 몸서리쳤다. 사교육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 ‘이것도 모르냐’라 말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어느새 형성된 지역 감정 – 끼리끼리 모여서 놀자는 느낌.

타올라 꺼질 줄 모르는 분노는 세상에 대한 저주로, 세상에 대한 저주는 다시 맹렬한 분노로, 그 분노는 다시 나를 삼켰다. 심지어 입학 전의 어느 날 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유서(遺書)를 쓰기에 이르렀다. 분노 속에서 나는 타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정신적으로 후-트라우마성 장애가 오기에 아주 적절한 조건에 한 술 더 뜬 것은 1학년 1학기 1차고사였다. 중학교에서는 본 적이 없던 점수를 난생처음으로 맞은 나는 꽤 심한 슬럼프가 와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어떤 한 글의 짧은 구절을 읽고서 나는 그러한 슬럼프를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그것 역시 사유 #3에 등장한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그 글을 옮길 생각은 없고, 단지 그 구절은 내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개미」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구절이라는 것만을 밝혀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확실한 것은, 그 구절이 어느 동기를 제공해주어 경쟁에서 패배하였다는 어떤 이질감에 젖어 있던 나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것이고, 내적 분노의 방향을 올바른 곳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는 나는 어쩌면 운이 아주 좋았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그 방향은 바로 지금까지 알아왔던 원래의 나 자신이라는 사람의, 일종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을 최후의 보루를 지키기 위하여 가능한 한 모든 시간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간 효율에 미친 광인(狂人)으로서의 이야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가능한 한 최후 보루, 즉 절망이라는 낭떠러지의 벼랑 끝까지 몰려보았으며, 그러한 절벽에서 거의 떨어질 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람이 어떤 내적 분노를 일으키고, 그 분노가 어떤 방향으로 향할 때 그 분노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나는 진짜 가능한 모든 시간을 학업에 투자했다. 굉장히 이기적으로 살았다고 회자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고, 그 때문에 여전히 대학에서도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 자신이 활용 가능한 모든 시간을 학업에 투자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결과 거둔 지금의 어떤 성취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이의는 없다. 단지 몹시 아쉬운데 그것이 병적일 뿐이다.5

나는 과학고등학교에 있을 때 다음과 같은 논리적으로 합당한 추론을 한 생물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다. 그 추론이란 대략 이러한 것이었다: “남들 공부할 때 놀면, 나중에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남들이 공부할 때 놀면서 손실을 본 부분을 메꿔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리고 또한 그것을 공부하기 위하여 투자한 시간동안 남들이 나아간 부분도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추론은 나에게 합리적으로 들렸으므로, 이 추론에 기반하여 나는 가능한 최대한의 시간을 학업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이들을 따라잡는 데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상 가능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길을 택했다. 바람직한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영단어를 들고 다니면서 외웠고6, 친구들과의 교제는 대부분 거절하였으며, 가능한 끝까지 자습실에 남아 있었고, 또한 기숙사에서 자는 시간 직전에도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가를 점검하거나 수학의 정석 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었으며, 잠자리에 누워서는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되돌아보다가 잠에 들고는 했다. 사실상 그 방법이 나를 지금의 과거의 나가 아닌 상태에서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1학기 2차고사를 쳤다.

효과가 없었다.

학습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수정

1학기 2차고사에서 성적에 큰 변동이 없자 나는 다시 한 번 낙심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한 번 나는 불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출발선이 같지 않은 경쟁에서, 애초에 한참 뒤쳐진 주자가 아무리 열심히 달리기를 해도, 약 1km 앞에서 출발한 주자를 따라잡을 수가 있겠냐고 말하면서. 그러나 나는 이미 한 번의 슬럼프를 통해서 이미 그러한 불만의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전적이 있으므로, 나는 성적이 그대로였던 모든 교과의 선생님들의 연구실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상담을 정중히 요청했다.

모든 상담에서 내가 얻은 결론은 학습 방법이 아마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선생님들께서는 내가 열심히 했다라고 주장하는 진술이 선생님들이 보신 모습과 일치하셨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견해를 같이 해 주셨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일반적으로 노력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습의 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경우는 그 노력에 따른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해주셨다.7 (그러나 나는 오늘날 성과를 중요시 여기는 태도는 근본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과를 위한 노력은 결국 무한한 성과를 위한 노력을 유발하는 법이므로 한 사람을 완벽하게 소진시켜버린다. 사실 올바른 태도란 학문 자체에 대한 탐구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전달해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나는 전면적인 내 학습 방법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나의 학습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보기 시작했다.

사실 학습법은 약 1여년에 걸쳐 뜯어고쳤지만 그 과정을 모두 요약하여 기존 학습법과 신규 학습법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이용하여 이 학습법의 변천 과정을 설명하자면, 기존 학습법은 주로 선생님의 학습지와 교과서를 쭉 검토하고 그것을 외우거나 계속 되풀이하는 방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신규 학습법은 그러나 기존 학습법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기존 학습법이 아마도 오늘날 수능 관련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학습법일 터인데(모의고사 문제 등 수능 문제를 풀리는 연습을 3년 내내 시키니까) 이것은 확실하게, 잘못된 학습법이다 – 라고 나는 대학에 들어와서 내가 목격한 모든 것들을 근거로 단언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나의 기존 학습법은, 애초부터 학문 즉 진정한 학습을 위한 학습법이 아니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효력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신규 학습법을 설명하기 전에 나는 나의 기존 학습법을 신규 학습법으로 뜯어고치는 트리거가 된 한 가지 지침서를 여기에 공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내가 현재도 지적으로 존경해마지 않는, 포항공대에 계시는 손탁일 선배가 작성한 물리학 공부 방법인데, 그것을 아래와 같이 공개하고 기존 학습법이 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디에 착안해서 신규 학습법을 깨닫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리학 학습 방법. 지금은 포항공대에 계시는 손탁일 선배의 학습 가이드.

이제 기존의 학습법이 왜 문제가 있었는지 이 문서에 비추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 문서가 기존의 학습법과 다른 점이란, 문제를 푸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이다. 기존의 학습법, 그러니까 학습지와 문제집, 교과서를 주구장창 반복하는 방법에서는 문제를 푸는 것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맞으면 맞는거고, 틀리면 체크해두고 넘어가면 된다. 잘 외우지 못했다는 증거이므로, 다시 외우면 된다. 그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학습을 진행하면, 경험상 남게 되는 것은 단기 기억들 뿐이다. 장기 기억 – 그러니까 어떤 개념을 배우고 금세 잊어먹지 않고, 계속 기억에 개념들을 남기기 위해서는 개념과 개념 사이의 연결 관계가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이것은 하나의 비유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볼 수 있다. 개념들이 작은 구슬들로 물체화(物體化)되었다고 하자. 우리의 의식은 어떤 개념을 받아들이면 금방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히는 성질이 있으므로, 우리의 의식은 어떤 물그릇과 같다고 비유하면 아주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의식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물그릇에 구슬을 던지는 것과 같다. 구슬은 물리학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실험이 정상적이고 균일한 연직하방의 중력장에서 이루어졌을 경우(즉 그냥 지표면에서 이루어졌을 경우) 구슬은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지식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물그릇을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물그릇은 아주 깊고 어두워서 구슬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란 너무 어렵다. 그러나 우연히 우리는 그 물그릇에 손을 넣고 휘적거리다가 비교적 손에 닿기 쉬운 하나의 구슬을 꺼내게 되는데, 이것이 보통 우리가 「사고의 출발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구슬과 구슬들이 만약 어떤 사슬이나 실 따위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면, 그 구슬 하나를 꺼냈을 때 나머지 구슬들도 줄줄이 딸려오게 된다. 구슬을 일일이 실로 연결하는 것은 사실 구슬을 물그릇에 넣기 위해서는 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즉, 비유에서 Pop하여 다시 돌아오면, 기존의 학습법이란 개념과 개념 사이의 연결 관계를 만들어내지 않는 학습법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아주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어떠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기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인데, 그 진리 탐구란 장기 기억을 동반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양일 것이므로 따라서 사실 대학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도 바로 후자의 것이다. 이 후자의 방식은 위 손탁일 선배의 물리학 공부 방법이 정확히 추구하는 바였다. 그리고 나는 이 후자의 방식을, 신규 공부법이라는 (다소 구린)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나는 그 학습 방식을 진행했고, 결국 1학년 2학기에 일을 냈다. 올랐다. 제대로, 그것도 꽤 제대로 된 상승 그래프를 그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쯤되면 이러한 의문이 든다. 개념과 개념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 효과적인 방법이란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일단 나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결법으로는 총 다음과 같은 2가지 방법을 경험했다.

첫째는 「개념노트」라고 내가 부르는 것의 작성이다. 아마도 기억하건대 물리학 선생님의 추천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인데,8 나는 내가 배운 개념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기록해두는 노트를 마련했고 그것이 바로 「개념노트」이다. 여기서 개념과 개념 사이의 상관 관계라고 하는 것은 이 개념에서 다른 개념이 어떻게 유도되는지, 그리고 이 개념이 어떤 분야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두 개념이 동형성이 있고 이러한 부분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등이었다. 또한 나는 그러한 개념 사이의 관계 외에도, 그 개념과 관계된 문제를 첨부하고 그 문제를 풀면서 깨달은 나만의 착안점9과 팁들까지 기록해두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인 바로 그 시간이라는 복병을 마주하여, 당장에도 바쁜 학교생활 중에 내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싶으면서 문제집을 미친듯이 풀어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했는데, 노트를 작성하다보니 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개념에서 다른 개념이 유도가 안 되는데, 왜 유도가 안되는지를 모르겠는 경우 나는 내가 무엇을 빼먹고 있는지를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었으며, 어떤 개념에 연관된 다른 개념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기억이 안 나는 경우는 그 연관 관계나 유도 과정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활용해서 어떤 서적의 어떤 부분에서 해당 정보를 찾아내야 될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내가 모르겠는 것들, 궁금증을 가지는 것들에 대한 답들을 교과서와 문제집, 학습지에서 나아가 다른 서적과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수집하고 달아주었고, 여기서 개념과 개념 사이의 연관성으로부터 몇 가지 연구나 발명 아이디어들이 출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이렇게 잘 연관된 기억들은 대학 면접에서도 내가 아는 개념들에다가 내가 조사한 것까지 덧붙여 대답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있어서 정말 최고의 기여를 해주었다.

둘째 방법은 바로 세미나이다. 나는 이미 입학 초기의 나 자신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매우 시기하거나 질투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고립된 상태로 혼자서 공부를 해 나갔다. 세미나보다 자습을 매우 선호했으며, 대부분의 교제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 그런데 2학년 1학기에 조기졸업을 준비하게 되면서 강제로 대입 문제들을 가지고 수학 방과후 세미나를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 세미나를 나는 처음에는 압도적인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지만 세미나를 진행할수록 다른 친구들과 지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굉장히 좋은 공부법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과연, 경험적으로 확인해봐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 만큼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없다”라는 격언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남에게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해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내가 아는 지식들과 경험들을 다시 종합하여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내가 지금 이 강의를 구성하기 위해서 나는 대입 때 썼던 자기소개서들, 고등학교 때의 생활기록부, 고등학교 때 내가 썼던 모든 에세이, 그리고 각종 수행평가 자료들, 연구 자료들을 모두 검토하고 그것들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세미나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우선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조직화되어, 무엇을 먼저 전달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논리적 전개 과정 – 이를테면 문제의 풀이가 왜 이렇게 시작되고 왜 이런 과정 A, B, C, …를 거쳐서 D로 끝나서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세미나는 자신의 풀이 외에도 다른 풀이 혹은 아이디어, 그리고 그들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경험으로 체득하게 되자, 나는 세미나를 자발적으로 나가게 되었다. 경험이 나를 바꾸어놓았던 것이다.10 그래서일까, 그러한 세미나의 맛을 본 나는 여전히 고등학교 선생님과 졸업한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Zoom을 이용한 세미나를 즐기고 있다.11

여러분 이거 다 자소서에 있었다는 거 아시죠

… 그리고 이상의 내용은 사실상 내가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에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의 내용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밝혀둔다. 나는 이 문항을 딱 제한자수인 1000자에 겨우겨우 맞추어 썼는데, 이 모든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서 내 서울대학교 2020학년도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두기로 했다.

나의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

Q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고등학교 학업 생활에서 느낀 것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그것은 아마 ‘공부는 관계를 만들고 모아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일 겁니다. 처음 친 시험에서 크게 실망했던 저는 다른 친구들을 시기하기도 했지만, 성실함은 결국 제 손을 들어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자, 단어장을 만들어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는 문제 풀이가 이해될 때까지 그 논리 전개를 끈질기게 물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공부에 미친 놈’으로 통할 정도로 학업에 정진하였습니다.

‘개념노트’의 작성은 학업 생활의 핵심입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이 노트에는, 개념 간 상관관계나 유도 과정 및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문제를 풀며 깨달은 저만의 착안점과 팁을 차례로 기록했습니다.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기 급급했던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점차 노트를 통해 제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이 궁금한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 스크랩 자료들과 책을 찾아본 내용까지 기록하며 꾸준히 채워나간 ‘개념노트’는, 이제 제 고등학교 학업의 중추이자 아이디어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세미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하는 공부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세미나보다 자습으로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수학 방과후 세미나는 제 생각을 바꿔놓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모둠별로 세미나를 통해 문제에 가장 최적화된 풀이를 찾아오라는 숙제를 내 주셨는데, 아깝다고 생각했던 시간을 세미나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풀이를 설명해주기 위한 고민에 쓸수록, 개념과 그 적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게 되면서 점차 제 풀이와 아이디어를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것, 그리고 그 설명을 서로가 검증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혼자서는 깨닫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저는 먼저 세미나를 제안하고 준비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결론(結論)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고등학교에서의 경험, 그것도 사실은 대교협 자기소개서 1번에 상응하는 나름의 역사를 통하여 당초 의도되었던 동기부여적 측면, 즉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대한 나름의 최선의 답을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4번 질문에 대한 답도 사실상 간접적으로 제시하였다. (즉, 1타 N피를 했다. N은 2 이상의 자연수일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사실 이 포스트에서는 애초에 이것 이외에도 5번째 질문이었던 고등학교에서의 연구 활동은 어떻게 진행해야 합니까?에 관해서도 개인적인 고등학교 경험을 풀어놓으려고 했는데, 이미 첫 번째 대질문에 대한 사실상의 대답의 전개가 너무 길어져서 나는 포스트를 분리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 하다. 그런데 이 시점에 오니 처음에 계획하였던 질문 1을 대질문으로 삼는 전개보다는, 나의 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의 1번 항목과 2번 항목을 각각 1부의 내용과 2부의 내용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상의 내용을 1부의 내용으로 두어 종결하고, 다음 포스트에서 2부의 내용을 전개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주석 및 참고문헌

  1. (커피사유 주) 앞의 용남중학교의 강연 시간을 고려하면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약 30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는 스케줄이기는 하다.
  2. (커피사유 주) 그것은 바야흐로 2020학년도 여름방학 부근, 조기졸업을 위한 3학년 과목 「화법과 작문」의 수행평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였다.
  3. (커피사유 주) 대학에 들어온 지금까지도 모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그리고 지금 당분간(약 2년 정도 이상)은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는 강력한 느낌이 지배적인 것을 보면, 아마도 「문제」였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한다.
  4. (커피사유 주) 원문인 사유 #3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냥 생각난 김에 달자면 이 말은 그 과학고등학교의 한 수학 선생님의 발언이다.
  5. (커피사유 주) 우리는 이것을 사실 「문제가 있다」라고 표현하기는 한다.
  6. (커피사유 주) 그러다가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꽤 많은 수난을 겪었다.
  7. (커피사유 주) 한병철의 『성과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구토가 나오는 상담 내용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기는 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성과사회’적 측면은 일단 한 편으로 치워놓기로 하자. 그것들은 우리의 일반 「상식」들에 전부 합치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이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나는 그저 어쩔 수 없다고 변명이라도 할 뿐이다.
  8. (커피사유 주) 더 정확하게는 그 선생님의 대학 필기 방식과 공부 방식에 관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9. (커피사유 주) 이 문제는 이런 문장들이 힌트가 되어 이렇게 풀어야 되는 거구나! 하는 깨달음들 말이다.
  10. (커피사유 주) 물론 세미나는 제대로 할 여지가 있는, 무슨 이상한 잡담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진지하게 해야 한다. 세미나를 위시한 친목은 세미나의 효과가 없다고 나는 단언하는 바이다.
  11. (커피사유 주) 물론 그것이 독서 세미나 혹은 토의회이기는 하지만,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